수집 주체별 분류
앞서 데이터 수집방식에 대한 포스트에서는 개인정보에서 행동데이터로 변화한 이유와 기업의 대응방법을 설명했다면, 이번에는 수집 주체를 기준으로 좀 더 자세하게 분류된 체계에 대해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2023년 아이폰과 구글 크롬에서 서드파티 데이터(3-party data)를 차단하면서 서드파티 데이터를 이용하던 기업들은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고, 이제 제로파티 데이터(0-party)를 수집해야 한다는 기사와 블로그가 쏟아져나왔었다.
○○파티 데이터라는 설명하기 어려운 용어가 맘에 들지 않지만, 행동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구분방식은 마케팅 및 데이터 담당자들에게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다. 다만, 용어때문에 헤매거나 본질을 놓치지 않도록 기억에 남는 흐름으로 주요 키워드만 가지고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다.
○○파티 데이터를 구분하는 쉬운 방법
구분 | 제로파티 (0-party) |
퍼스트파티 (1-party) |
세컨드파티 (2-party) |
써드파티 (3-party) |
핵심키워드 | 구매후기 | 자사 웹/앱 로그 | 제3자 정보제공 | 외부 웹/앱 로그 |
수집방법 | 고객이 자발적으로 작성 | 기업이 자체적으로 수집 | 제휴사에서 수집 | 광고플랫폼에서 이용 |
수집주체 | 자사 | 자사 | 타사(제휴) | 타사(광고플랫폼) |
2018년 유럽에서 개인정보 보호 규정(GPDR)을 시행되고 2023년부터 점차 줄여나가겠다고 말하기 전까지 구글, 메타와 같은 플랫폼기업들은 악랄하다 싶을정도로 고객의 행동데이터를 수집해댔다.
특히, 구글은 검색엔진으로 파생된 애드센스(광고)와 애널리틱스(무료 웹로그 솔루션)을 비롯하여 크롬, 안드로이드까지 이용하면서 현실판 마이너리티리포트처럼 사용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수집했고,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사이트를 아무리 옮겨다녀도 맞춤형광고가 따라다니는 섬찟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것이 써드파티 데이터이다.
③서드파티 데이터는 데이터도 풍부하고 다양한 항목을 가지고 있지만, 수집주체가 광고플랫폼기업이고 개인정도 유출 위험도 있어서 일반 기업들은 플랫폼사의 상품(광고, 분석 등)을 이용해야만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②세컨드파티 데이터는 타사와 제휴하여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보통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제3자 정보제공 동의를 함으로써 데이터를 제공하므로 수집에는 한계가 있다.
①퍼스트파티 데이터는 자사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로 자사의 웹/앱에서 발생하는 고객 행동에 대한 로그데이터가 대표적이며, 회원가입정보, 주문정보 등도 퍼스트파티 데이터에 속한다.
ⓞ제로파티 데이터는 퍼스트파티의 파생격인 분류방식으로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데이터를 남긴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분류로 수집 주체와 방법은 똑같지만, 고객이 스스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컨셉으로 서드파티데이터 제한에 따른 대안으로 대두되었다.
제로파티 데이터의 본질은 자연스러운 대화
제로파티 데이터가 각광받고는 있지만, 시중에 단편적으로 소개되고 있는 방법에는 억지스러운 것도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는 편이다. 특히 대표적으로 소개되고 있는 설문조사는 무턱대고 시행했다가는 고객 불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제로파티 데이터 수집방법>
수집방법 | 설명 |
설문조사와 피드백 | 온라인 설문조사, 피드백 양식, 고객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한 직접 정보 수집 |
인터랙티브 콘텐츠 | 퀴즈, 인터렉티브 비디오 등 고객 참여 유도 콘텐츠를 통한 정보 수집 |
사회적 청취 | 소셜 미디어에서의 고객 의견, 선호도, 관심사 분석을 통한 데이터 수집 |
프로모션과 이벤트 | 경품 추첨, 이벤트 등록, 프로모션 코드 사용 등을 통한 정보 수집 |
사용자 계정 및 프로필 | 웹사이트나 앱에 계정 생성 시 얻는 선호도, 관심사, 개인 정보 등의 수집 |
커뮤니케이션 | 이메일, 소셜 미디어 메시지, 고객 서비스 상호작용을 통한 정보 수집 |
제로파티데이터를 수집할 때는 특정 방법을 선택하기보다는 내부 디자인과 프로세스를 활용해 고객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이트를 둘러보기도 전에 설문조사를 강요하기보다는 여러 상품을 보여준 후 방금 본 상품이 어땠는지 입력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아래는 소비자가 기꺼이 데이터를 공유하는 이유로 소비자는 대체로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 데이터를 제공하는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러 와서 최소한의 대화도 마다할 고객은 없다.
자연스럽게 제로파티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종전에 구축해둔 퍼스트파티 데이터의 수집시스템, 예를 들어 웹/앱로그 또는 후기, 회원가입 시스템 들을 점검하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고객과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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