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데이터 유출 사고
2011년 현대캐피탈과 삼성카드에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했었다.
그 이전에도 쇼핑과 포털사이트 등에서 회원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은 있었으나 금융데이터가 유출되는 건 피해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더 큰 파장으로 번지게 되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금융권의 보안은 더욱 엄격하게 관리되면서, 업무와 고객 네트워크자체를 분리해버리는 망분리와 전산 시스템 접근 권한 및 기기 통제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신용정보기관 등을 제외하고는 고객정보 공유자체를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엄격한 통제가 시행된 후 고객이 여러 금융권에 가지고 있는 자산을 각각 인증해야 한다거나 관련 자산을 찾지도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는 등 여러 불편사항도 동반되었다.
여기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당시 유럽에서 시행하고 있던 '마이데이터' 제도 이다.
마이데이터 제도의 취지
마이데이터는 '데이터의 주인은 고객'이라는 컨셉으로 고객이 데이터를 요청하면 각 회사들이 제공해야하는 의무를 부여하는 목적의 제도이다.
현재 시행되는 방식까지 알고 있다면 오히려 헷갈릴 수 있지만, 제도의 취지 자체는 고객의 데이터 주권과 편익을 위한 것이지만, 고객이 일일이 각 사별로 동의와 데이터를 받을 수는 없으니 대행 사업자를 선정하여 일임시키는 것뿐이다.
예를 들면, 네이버 페이에 있는 금융자산 조회기능은 내가 네이버라는 회사에 나를 대신하여 각 금융사에 마이데이터를 요청해서 보여줘라고 했기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결과만 두고보면 네이버가 금융자산관리사업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부에서 네이버에 마이데이터사업을 허가해주었고 네이버는 허가받은 범위안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마이데이터사업자와 허가범위는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마이데이터 종합포털의 적용사례(바로가기)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스크래핑은 제한
한편, 소비자 입장에서는 마이데이터 이전에도 뱅크샐러드 등 가계부앱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 또는 공인인증서 등을 등록해두고 잔액을 가져와서 보여주는 기능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스크래핑 방식은 계정정보를 단일 사업자가 보관되는 위험성과 스크래핑이라는 방식자체의 취약점으로 현재는 제한되고 있으며, 해당 사업자들도 마이데이터를 활용하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 건강보험공단 등에서 가져오던 스크래핑도 공공마이데이터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
마이데이터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가져오려면
앞서 설명했듯이 데이터의 주인은 나한테 있으며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내 데이터를 조회해서 보여주는 대행사이다.
그렇다면,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내 데이터를 가져올 수는 없을까? MyPDS라는 앱을 사용하면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가져올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에서 운영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처럼 부가기능(차량/부동산 관리, 상품정보, 계좌이체 등)은 없지만, 각 금융권의 정보를 가져와서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부가기능 외에도 금융사를 하나씩 검색 후 동의해야 하는 등 빅테크사에서 제공하는 수준의 UI는 기대하기 어렵다.
만약, 단순히 잔액을 조회하는 수준이라면 금융결제원에서 운영하는 어카운트인포(바로가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수 있다. 마이데이터보다 제공하는 정보량은 적지만, 금융사별 개별동의 없이 계좌 잔액, 카드 청구 금액 등의 중요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기업에서 마이데이터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면
기업에서 마이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을 하거나 사업에 적용하고 싶다면 무조건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자본금 5억이상에 전문성과 보안체계를 갖추고, 사업계획도 제출해야 하며, 대주주와 임원의 적격성도 검토한다.
단순히 마이데이터에서 어떤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정보제공API(바로가기)를 확인하면 시행령에 따라 제공가능한 데이터가 기재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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