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어플리케이션 간에 소통 환경으로 보통 웹 API를 의미한다. 기술적으로 API는 웹프로그램을 모듈화하여 재 활용하는 정도지만, 비즈니스적으로는 플랫폼 확대라는 중대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API에 대한 개념과 기술은 1940년대부터 시작되었으나 로컬에서 동작하는 앱에서는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으니 많이 활용되진 않고, 모듈화가 필요한 프로그램에서만 일부 적용되었다. 하지만, 온라인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모바일과 키오스크 같은 각종 단말이 추가되면서 웹프로그램 재활용하려는 필요에 따라 현재의 API가 완성되었다.
처음엔 기업 내 모듈 공유가 주 목적이라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개발하는 수준에 그쳤으나 페이스북, 구글, 네이버 등의 플랫폼기업이 로그인을 비롯하여 다양한 API를 공개하면서부터 본격적인 활성화가 시작하였다.
플랫폼 기업의 API
개방성을 강조한 오픈 API는 기업 내 활용보다는 타사와 공유를 목적으로 한다. 대부분의 플랫폼기업들은 자사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API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페이스북은 스마트폰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초기부터 각종 게임과 앱에 로그인을 연결하고 세이브 기능을 제공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타겟팅 광고가 큰 효과를 거두면서 플랫폼 기업은 너도나도 개발자센터를 구축하고 API를 공개하였으며, 지금은 자사 영토를 확장하거나 트래픽을 유인하는 목적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중소업체의 경우 소셜 로그인만 보더라도 거추장스러운 회원가입 절차를 생략하고도 주문 내역 등의 고객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고, 남의 서비스로 내 비즈니스를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API를 활용하지만,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는 컨텐츠와 서비스를 미끼로 다른 앱에서 고객 정보를 확보하는 아주 쉬운 방법이다.
실례로 네이버가 제공하는 API만 보더라도 뜬금없이 CLOVA Face Recognition 라는 얼굴 인식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API를 미끼로 타사 앱에서 얼굴데이터를 확보하여 자사 AI성능을 끌어올렸으니 투자가치는 충분히 한 셈이다.(역시 공짜에는 이유가 있다.)
☞ 관련기사 : 커지는 AI 사진 앱 시장...네이버 '스노우·에픽'으로 쌍끌이
공공분야 오픈 API
반면, 정부의 API사업은 정말 순수하게 공공기관의 데이터를 쉽게 활용하기 위한 공익적인 성향이 크다. 물론 전자정부라는 목적을 가지고 정보공개청구 등의 업무 간소화에 대한 소소한 성과도 이루고 있지만, 국가경쟁력 제고라는 차원에서 순수한 의도로 API인프라를 운용하고 있다.
공공데이터포털에 들어가면 공공 기관에서 운영하는 API를 한꺼번에 조회해볼 수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부동산 및 지리정보, 그리고 기업정보 등의 공공데이터를 API수집기(Api aggregator)를 활용하여 수집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API
모듈화라는 API의 원래 취지를 잘 활용하는 곳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SaaS(Software as a Service) 방식으로 데이터 관리부터 결제, 메시지, 분석까지 모듈화된 API를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이러한 API를 활용하여 개발과 업데이트 부담이 큰 서비스를 운용할 수 있으며, 규모가 작을 때는 구축 비용을 절감하고, 규모가 커지면 분산화의 잇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
API는 오프라인 기업에서 무료 정보지에 연락처를 기재했던 것처럼 온라인에서는 자사 서비스와 컨텐츠를 이용하여 비지니스 영토를 확대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기 좋은 방법이다. 물론 API를 이용하는 업체도 자사의 부족한 부분을 API로 메꾸거나 이를 통해서 고객을 앱에 묶어둘 수도 있으니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다만, 데이터도 뺐기고 고객도 뺐길 우려가 있으니 충분히 검토해본 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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