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뒤쳐진 구글
오픈AI 소라의 등장으로 Transformer알고리즘의 확장성에 감탄하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사실, 영상 제작 AI가 새로운 건 아니었다는 걸 생각해냈다. 물론, 새롭다고 느낄만큼 완성도가 높았고 종전 기술에 Transformer아키텍처를 결합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이런 식이라면 구글은 오픈AI를 영영 못따라갈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져 들고 있다.
하지만, 오픈AI가 놀라운 건 그들의 기술력 뿐 만 아니라 무서울 정도의 상상력과 이슈를 몰고다니는 사업수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다들 기억하듯이 스마트폰은 검정색 터틀넥을 입은 스티븐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스티븐잡스보다는 덜 신경질적이지만, 월드코인을 발행하며 9천조 펀딩을 외치고 다니는 왠지 모르게 사기꾼 같은 샘 알트먼에게 속절없이 끌려나니고 있다.
기술 구현의 이면
2017년 구글이 Transformer알고리즘을 발표했지만, 오픈AI가 챗GPT를 만들어내었듯이 기술을 만든 기업과 이를 활용한 기업이 달랐던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리고 이 3가지 사례가 모두 똑같은 건 아니지만, 누군가 사장되었거나 정체되어있던 기술을 끄집어내고 구현한 이면에는 철저하게 계산된 사업전략과 투자가 뒷받침되었었다.
인터넷은 그나마 모두에게 열린 기회를 주었지만, 스마트폰은 앱스토어라는 패쇄형 플랫폼에서 동작하였으며, 초기 앱시장의 대부분을 애플이 가져갔으며, 아직도 수수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면에서 오픈AI가 혁신적인 기술을 보여주고 사업화를 이어가는 모습은 애플과 상당히 흡사하다. 챗GPT가 나오자마자 유료화와 함께 MS와 협업하고 GPT스토어를 출시하였으며 이제는 AI반도체 시장까지 넘보고 있으니 누가 그를 순수하게만 볼 수 있겠는가.
사업화가 발전을 앞당겼다
하지만, 2019년 영리 법인을 설립하고 거액의 투자와 함께 서비스화를 이뤄내지 못했다면, 현재의 챗GPT가 없었을지도 모르고 GPU가 엄청나게 들어가는 사업이니 전세계의 투자를 요구하는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작년 한해만 하더라도 불완전한 기술을 너무 성급하게 공개했다는 의견이 무색할만큼 이제는 다들 환각현상에 익숙해진채 AI를 활용하고 있지 않은가? 거기에 반도체를 시작으로 온디바이스AI라는 방향성까지 이미 잡혀서 시장에 엄청난 자금과 국가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이 결국 그가 코인도 만들고 9천조 펀딩을 외치고 다녀도 사기꾼으로 보지 않는 이유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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