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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행보로 바라보는 플랫폼의 LLM(거대언어모델) 활용 전략

정데만 2023. 8. 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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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월) AI관련 부서 조직개편

메타는 GPT열풍이 한참이었던 올해 2월 '생성형 AI팀'을 출범시켰다. 이는 4월에 사내 브레인팀과 영국소재의 자회사 딥마인드를 합친 구글보다 좀 더 빠른 의사결정이었으며, 재밌게도 메타에서도 유럽팀과 미국팀의 갈등이 심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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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7월) 언어모델 유출 및 공개

사명까지 바꿔가면서 메타버스와 VR사업에 매진하다가 AI를 등한시 한 것을 뒤늦게 만회하려고 하는건지 메타는 과감한 전략을 쓰기 시작했다. 조직개편과 함께 공개했던 언어모델 라마2(LLaMA2)가 유출된 후 불분명한 반응으로 자작극을 의심케하더니 7월에는 라이센스와 소스코드를 모두 공개해버렸다.

 

그리고는 사용성을 늘리기 위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에저에 탑재함으로써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단박에 성능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굳이 클라우드 강자인 아마존, 구글도 아닌 MS와 손을 잡은 이유는 GPT가 추가학습이 불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MS의 언어모델이 취약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참고로 MS도 정답률 22%짜리 언어모델이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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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월) 챗봇 '페르소나' 출시

조직개편 후 모델을 공개한 것 말고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않고 있더니 9월에 드디어 대고객 서비스를 오픈한다. 페르소나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가지 인격을 가진 챗봇으로 알려졌다.

 

여러 개의 모델을 학습하고 유지보수하는 게 비효율적인 것을 감안했을 때 예전에 소개했던 Ora.ai(관련 포스트)처럼 프롬프트를 활용해 캐릭터를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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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메타의 LLM 활용 전략

기사에서 인용한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메타가 AI를 이용해 틱톡과 같은 신흥 소셜에 대응하여 앱 이용과 참여도를 높이고, 광고와 컨텐츠 타겟팅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였다.

 

하지만, 필자는 실리콘 벨리에서도 상대적으로 젊은 CEO라서 그런지 모험을 즐기는 메타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좀 더 파격적인 용도로 활용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정해본다.

 

①경쟁사보다 밀리는 언어모델 성능 ②환각현상에 의한 생성형AI의 본질적 한계 ③본업은 소셜 플랫폼 ④VR선두주자(게임적인 요소가 강한 특징)라는 걸 감안하면, 챗봇 페르소나는 MS와 같은 생산성 향상보다는 사용자의 인격을 복사한 가상인간을 꿈꾸는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정해본다.

 

실제로 퀄컴과 제휴하여 클라우드가 아닌 스마트폰 자체적으로 동작하는 AI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이며, 만약 기술이 완성된다면 내가 작성한 글을 학습함으로써 나를 대신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쓰레드에 자동으로 글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aLFIApUPNSs


플랫폼 기업의 AI활용 방법

생성형AI가 과학발전에 따른 일종의 발명품이라는 점, 그리고 기술이 공개되어 있으며 범용성이 강해서 다양한 산업에 쓰일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은 타사가 강한 곳에서 경쟁하기 보다 빨리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 유리하다.

 

메타의 행보는 상상력을 제한하더라도 자사가 경쟁력이 강한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점차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쇼핑, 페이, 웹툰 등 자사 플랫폼에 빠르게 AI를 적용하고 있다.

 

플랫폼은 아니지만, LG 또한 자사의 비즈니스 영역인 의료분야에서 AI를 강화하고 있으며, SK도 통신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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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은 한국어라는 특성으로 인해 AI 활용 범위에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거꾸로 한국어로 인해 글로벌 기업의 진입이 어렵다는 것을 적극 활용하여, 컨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하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플랫폼에 경쟁력을 강화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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