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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창작과 생성형 AI의 동작 방식

정데만 2023. 6. 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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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8월 콜로라도 예술 공모전에서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를 이용해 만든 작품이 우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이후 비슷한 소식이 자주 들려오더니 몰래 AI를 쓰다가 들통 나는 사건까지 생기고 있다. 언어모델에서는 좀 더 나아가서 '챗GPT'를 논문 공동 저자로 인정할 것인지 논의하거나 GPT작성 과제를 적발하기 위해 또 다른 AI를 도입하는 것을 두고 논쟁을 펼치고 있다.
 
인간에게 창작이라는 부분은 단순히 창작자의 영역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영역에 걸쳐있다.

 

그리고, 갑자기 모든 분야에 걸쳐 사건을 일으키고 있는 생성형 AI에 대해 인간은 신기술로 인정할 것인지 아니면 엄격하게 규제할 것인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인간의 창의력에 대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익스플레인:뇌를 해설하다"에서는 인간의 창의력은 뇌 속에서 다른 영역의 주제가 결합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원시인들은 사자의 머리와 인간의 몸을 결합하여 상상의 생명체를 만들어냈으며, 예술가들은 부기우기, R&B, 컨트리 음악을 섞어서 로큰롤을 만들어냈는데, 이러한 결합은 뇌 속에 각기 다른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가 동작하기 때문이다.

 

구분 활성화 상태 영역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Default Mode Network)
내적으로 집중할 때 활발해지는 뇌의 영역으로 백일몽을 꿀 때처럼 멍한상태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아이디어
수행 통제 네트워크
(Executive Control Network)
과제에 집중하거나 뭔가를 생각하는 상태 자신이 생각하는 걸 평가

 

인간은 창의력을 발휘될 때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에서 각 주제를 연결하는 새로운 고리를 만들고, 수행 통제에서 이러한 생각이 실제로 어떠한지 평가한다.

 

결국 새로운 무언가를 창작할 때는 디폴트 모드를 충분히 활성화해야 하는 것이 그 시작점이 된다.

 

1) 디폴트 모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산책을 하거나 가볍게 술을 마신다던지, 또한 잠들기 전 느슨한 상태에서 잘 발휘된다.

 

2) 이러한 상태에서 각 고리를 연결할 수 있는 주제를 던져주면 뇌는 압축된 주제를 가지고 서로 다른 분야의 수행 통제영역을 연결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프리스타일랩과 코미디 공연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새로운 것을 수월하게 창작해 내며, 미국 밴드 토킹 헤즈의 리더 '데이비드 번'은 우회 전략이란 이름으로 상자에 들어있는 메모카드를 무작위로 꺼내어 이야기함으로써 이를 극대화한다.
 


AI의 생성 능력

챗GPT와 미드저니(이미지 AI) 같은 생성형 AI는 분야에 따라 원리는 다르지만 공통적인 '모방'을 컨셉으로 한다.

 

언어모델은 인간이 쌓아둔 문장으로 단어의 의미를 학습하고 다음 단어의 확률을 계산함으로써 인간처럼 문장을 생성한다.

 

 

그리고, 이미지 생성 AI는 랜덤하게 생성한 노이즈 덩어리에서 노이즈를 제거하면서 점점 진짜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지는 형태로 동작한다.

 

 

이미지 AI의 학습방식

 

이 두 가지의 서로 다른 AI는 모두 '프롬프트'에 의해 동작한다.

 

챗GPT는 사용자가 먼저 말을 걸면 자신이 학습한 수많은 문장을 바탕으로 답변을 생성하며, 미드저니는 주제어와 화풍 등을 입력해 주면 학습해 둔 수많은 피사체와 배경을 조합하여 그림을 생성한다.

 

마치, 데이비드 번의 메모카드와 같이 키워드에 따라 서로 다른 영역을 결합하면서 무언가를 생성해 내는 것이다.

 


 

간단한 실험 

간단한 실험을 위해 메모카드에 들어있을 만한 단어 3개를 무작위로 만들어봤다.

 

"평화로운", "독수리", "바다"

 

첫 번째로 챗GPT4에 위 3가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요청사항을 입력하여 문장을 만들어보자.

 

"평화로운, 독수리, 바다라는 키워드로 10살 미만 어린이에게 들려줄 동화를 만들어줘"

 

평화로운 독수리와 바다의 우정

   날 옛적, 평화로운 마을에서 살았던 어린 독수리 아기가 있어요.
그의 이름은 아론이었어요. 아론은 평화로운 마을에서 높고 고요한 산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화로운 마을에는 아름다운 바다도 있었습니다.

   느 날, 아론은 독수리 부모님과 함께 처음으로 날게 연습하러 갔어요. 아론은 날게 연습을 시작한다 못해 구름 위까지 높이 날아오르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론은 아직 날기를 잘 몰라서 바다랑 가까운 곳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바다에 내려온 아론은 거기서 자기와 나이가 비슷한 어린 물고기 하나를 만나게 돼요. 물고기의 이름은 실비였어요. 실비는 처음에는 아론이 무섭기도 했지만, 아론이 평화를 사랑하는 순진한 독수리라는 걸 알게 되면서 친구가 되어줬어요. 아론과 실비는 자주 바다에서 놀기로 했어요. 아론은 하늘 높이 날아 구름도 만져보고, 실비는 물고기 친구들과 바닷속 깊이까지 만나러 갔어요. 그리고 둘은 다른 세상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것을 배워갔어요.


   느 날, 실비가 무심코 독수리들의 먹이가 물고기인 얘기를 듣게 되었어요. 그래서 실비는 아론에게 "우리 정말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어요. 하지만 아론은 웃으며 "내가 평화로운 독수리잖아. 나는 너와 다른 물고기 친구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거야."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후에도 아론과 실비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오래오래 친구로 지냈습니다. 마을에선 아론과 실비의 우정이 평화로운 우정의 상징이라고 전해져 왔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평화로운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창작물의 연출요소를 부가하기 위해 10살 미만 어린이라는 고객층과 동화라는 창작방식을 부가하긴 했으나, 동화적인 요소를 정확히 이해한 후 물고기와의 우정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재미와는 별개로 창작이라는 목적에는 명확하게 반응한 것이다.

 

두 번째로 캔바, 스테이블디퓨전, 뤼튼, 달리에 "평화로운", "독수리", "바다"를 입력하고 캔바와 달리에는 수채화풍 이미지 생성을 요청하였다.

 

 

평화로운 이미지를 연출하려고 한 건지 노을이나 산을 추가하고 날개를 편 후 천천히 활강하는 듯한 모습의 이미지가 생성되었다.

 


 

창작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어쩌면 지금 만들어진 생성형 AI는 "주제"와 "모방"이라는 기계적인 동작방식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발명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새로운 발명품에 대해 각기 다른 생각으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알파고(2016)때 처럼 AI는 참여하지 못하도록 '도핑금지'를 할 것인지, 아니면 편리한 도구로써 활용할 것인지, 각 나라와 분야에서 각자의 생각에 따라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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